2008년 06월 01일
바기오 일기Diary in Baguio

케세이퍼시픽의 중국인 스튜어디스들은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 회화는 단편적이다. 인천에서 홍콩으로 갈 때 내가 맥주Beer를 달라고 했더니 우유Milk를 가져다주었다. 중국인 여성 특유의 목소리가 어쩐지 귀여웠다. 입국 신청서를 쓰고 오른쪽을 보니 옆자리의 중국인 청년이 신청서를 앞에 두고 끙끙거리며 고민하고 있었다. 기내식은 정체모를 물건이었지만 그 부조화스러움이 실로 기내식다운 맛이랄까.
필리핀의 하늘은 한국과 아주 다르다. 하늘 가장자리를 엷게 뒤덮은 새털구름, 스콜을 품고 있을 듯한 적란운, 해가 뜰 때 하늘을 물들이는 분홍빛의 아름다운 무늬.
전원 풍경은 대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시골 곳곳에 아무렇지 않게 야자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나는 그런 건 제주도 혹은 하와이의 해변 같은 데서나 나는 건 줄 알았다. 그리고 새벽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도로변의 논밭에는 필리핀 물소가 어슬렁거렸다. 도심엔 늦은 시간까지 차와 사람들이 아주 많다. 필리핀 꼬맹이들은 참 예쁘다.
학원은 바기오라는 필리핀의 북부 도시에 있는데 지대가 높다. 그린밸리 단지라고 부르는데, 해발 1400미터 정도라고 한다. 햇살이 따갑고, 가끔 구름이 지나가면 주변이 온통 희게 변한다. 밤에는 별이 아주 많이 보인다. 개와 고양이가 많다. 때로 개가 고양이를 쫓고 고양이는 죽어라 도망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사진은 학원 건물 중 하나.
# by | 2008/06/01 14:21 | 일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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