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7일
김보영 SF 중단편집 <멀리 가는 이야기>
보석 같은 작가를 발견했다.
SF 작가 김보영. 이토록이나 이름이 안 알려진 게 이상할 정도로 재주가 뛰어나고, 영감으로 가득찬 작가다. 이런 사람의 중단편집이 출판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거울이라는 장르문학 웹진을 통해서, 게다가 표지 디자인도 작가 본인의 손을 거쳐서 출간되다니 좀 이상하게 생각되었다(아니, 표지가 예쁘긴 하지만). 사실 이런 소설이 번역돼서 해외에 나가 줘야 하는데. 자칫하다간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휩쓸어버리기라도 할 것 같은 낌새다. 솔직히 테드 창보다도 재미있다. 한 가지 거슬리는 점이라면 좀 너무 여성스럽고 야들야들한 인물 이름들 정도? '유시헌'이라든가 '세실 에반스체' 같은 것.
어쨌든 운이 좋게도 김보영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중단편집 <멀리 가는 이야기>를 손에 넣어, 즐겁게 읽고 있다는 이야기. 특히 '종의 기원'과 그 후속편은 무섭도록 재미있다. '다섯 번째 감각'이나 '우수한 유전자'도 아주 근사하다. 이 작가의 특기는 우리가 당연한 상식으로 여기고 있는 사실 하나를 비틀거나 뒤집어서 완전히 새롭게 조망하는 것인데, 사실 이것이 SF의 본령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김보영은 한국이 가진 가장 뛰어난 SF 작가라고도 부를 수 있으리라고 여긴다.
# by | 2008/11/27 01:54 | 사적인 독서노트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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