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01일
새해
아버지와 계룡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새로 떠오르는 시뻘건 해를 보고 왔다. 해 보러 올라가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올라가는 길은 어둡고 미끄러운 데다 가파르고 꼭대기는 말도 못하게 추웠다. 내려오는 길엔 무릎에 한 군데 멍이 들었다. 앞에 가는 어느 20대 후반 남성의 벨소리가 마크로스 프론티어 OST더라. 과연 세상은 넓고 오덕은 많군...
2008년에는 잘한 일도 있었고 운 좋은 일도 있었으며 찌질한 짓도 했다. 돌이켜 보니 나름대로 다사다난. 소띠해가 다시 돌아왔는데 내가 소띠니까 이제 만 스물넷이다. 볼프강 보르헤르트는 어린 나이에 나치스에 징병됐다가 전쟁을 반대하고 사형선고를 받았다 풀려나서, 지금 내 나이 때부터 스물여섯 살까지 2년간 병상에서 독문학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쓴 뒤 요절했다. 나도 2009년은 좀더 치열하고 마음에 남을 수 있는 해가 되도록, 하루하루 싸워나가는 기분으로 살아야겠다.
아. 그리고 오늘부로 담배를 끊었다.
# by | 2009/01/01 15:34 | 일상 | 트랙백 | 덧글(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